오늘은 문득 쓰고 있는 장비 얘기를 하고 싶다.
중형 카메라 Hasselblad 503cxi
500cm을 쓰다가 고장나서 환불하고 다시 구입해서 잘 쓰고있다.
노출계가 따로 필요하고 6X6 중형 필름을 쓴다.
한 번 찍으려면 일이 많다.
구도를 잡고, 노출을 결정하고, 초점을 맞추고, 그리고 셔터 버튼을 누른다.
하지만 써보니 나한테 잘 맞는 카메라인 것 같다.
정방형 구도가 주는 편안함도 있고,
전문가들이 실력을 뽐내기도 좋지만,
나 같은 초보사진가가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카메라이다.
원본 필름이 큰 만큼 화질도 매우 뛰어나다.
그리고 무엇보다도 12컷만 찍고 바로 현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.
요즘들어 장비를 정리하고 사진을 그만할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.
그런데 어쩔 수 없는 욕심에 계속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.
지금은 좀 힘들지만 광각렌즈와 적당한 망원렌즈도 추가해서 더 많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.
그때까지 필름이 계속 생산되어야 할텐데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