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덕을 쌓아야해.

T*Bohemian 2009. 9. 15. 03:28

최근 좋지 않은 일이 계속된다.
나쁜 일은 업친데 덮친다고...

1.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무렵 바로 이 시기에
   알러지 비염이 심해진다. 계절 알러지...찬 바람이 두려운게지...
   약을 보름이 넘게 먹고 있다. 간이 힘든 것인지...숨쉬기도 힘들고, 많이 피곤해진다.

2. 밤에 일을 하다보니, 퇴근후 항상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.
   그래서 좀 구석진 곳에 차를 세워두었더니
   누군가 운전석 앞 유리를 긁어 흠집을 내두었다. 정말 지능적으로...
   운전할 때마다 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온다.

3. 이건 일적인 문제인데...가르치는 학새을이 내 손안에 잡히지 않는다.
   내가 너무 좋게 대해준단다.
   진정으로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하신다.
   이건 뭐 화두도 엄청난 화두다. 여태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...

4.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그녀가 있었다.
   떠나 보내고는 미안한 마음에 죄책감을 떨칠 수가 없다. 
   밤에 악몽도 꾼다....
   모르는 사람이 날 죽이려고 따라오고, 정말 죽을 힘을 다해서 도망쳐도
   곧 잡힌다. 꿈인 줄 알면, 영화처럼 그래 죽여라. 이렇게 자존심이라도 세울텐데...
   꿈에선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한다. 비참하게...
 
이런 일을 겪다보니 정말 그동안 내가 너무 잘 못 산 것 같다.
생각해서 판단하기 보다는 마음이 가는데로 행동하고
마음이 뜨거우면 뜨거운데로, 차가우면 차가운데로 살았는데...
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...

나이를 먹는다는게 이런 것일까?
이 세상 나를 빼고는 모든 것이 두렵다.
하찮은 비둘기 마저도 똥으로 날 두렵게 한다...

한 여름 더울때는 쉬지 않고 돌 선풍기도
서늘한 가을 바람에 창고로 들어갈 준비를 한다. 
그 서늘한 가을 바람이 내 머릿속에도 불어
좀 식혀주었으면...